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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항공 A350-900 장거리 비즈니스석 후기 (25년 3월 탑승, ICN → DOH)
    여행 정보/비행리뷰 2025. 4. 17. 04:59

     

     

    카타르 항공 A350-900 장거리 비즈니스 후기 (ICN → DOH)

     

     

    리뷰 요약 & 목차

    1. 총점: 9/10점 (🌕🌕🌕🌕🌗)
    2. 한줄 요약: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 그런데 Q스위트가 막판에 빠진.
    3. 노선: ICN(서울 인천 국제공항) → DOH(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QR 859, 00:20 → 04:55, Duration 10h 35m
    4. 비행기 기종: A350-900, A7-ALR (December 2017 delivered, 7.5-year-old)
    5. 항공권 가격: ICN(인천 국제공항) → DOH(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 DFW(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 전 구간 비즈니스 영국항공 AVIOS 100,000 포인트 + $237.50 (Taxes & Fees)
    6. 탑승 좌석: 3A, 비즈니스석, 창가석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8. 출발공항 라운지
    9. 보딩
    10. 좌석
    11. 기내 서비스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13. 기내식
    14. 주류 및 음료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16. 랜딩 및 환승
    17. 아쉬웠던 점
    18. 마무리

     

     

    7. 체크인 및 위탁수하물

     

    인천국제공항 카타르 항공 체크인 카운터 J

     

    카타르 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1 터미널에서 J카운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카운터 오픈은 출발시간 3시간 전인 9시 15분입니다. 카타르 항공은 총 12개의 체크인 카운터를 이용하는데 4개는 비즈니스 클래스와 카타르 항공과 원월드 우수회원 전용, 3개는 이코노미 백트롭, 3개는 이코노미 체크인 카운터로 사용되며 나머지 2개의 카운터는 각각 직원 업무 처리와 듀티 매니저 용으로 되어 있어 고객 체크인 용으로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체크인이 오픈되기 전에 직원이 비즈니스 클래스 체크인 줄에서 대기하는 승객에게 한 사람 한 사람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지 확인을 했는데, 따로 일정표를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카운터는 정확히 9시 15분에 체크인을 해주시는 직원분들이 인사를 하며 오픈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카타르 항공 체크인 카운터



    저는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기 전 원월드 사파이어 회원이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가는 경우 추가 수하물을 받을 수 있는지 카타르 항공 고객센터에 연락을 했었는데요, 카타르 항공에서는 아메리카로 가는 경우 32kg 수하물 2개가 최대이기 때문에 추가로 받을 수는 없다는 안내를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체크인 직원에게 여쭈어보니 15kg 수하물 1개까지 추가로 부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는 문의를 여러 번 해서 크로스 체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심사대



    또한 도하 공항에서 액체류를 소지하고 환승이 가능한지 부분에 대해서 어디서도 명쾌한 답을 찾을 수는 없었는데요, 면세점에서 액체류를 구입한다면, 보안 봉투에 넣은 후 포장을 뜯지 않으면 환승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체크인 카운터의 직원 분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실제로 환승할 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인 체크인 경험은 좋았습니다. 또한 야간 출발 편이라 인천공항 보안 검색 줄도 엄청 짧아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에어사이드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오후 10시부터는 인천공항 1 터미널의 경우 보안 검색대를 하나만 운영하기 때문에 10시 전에 보안검색을 받으신다면 보안 검색대가 2개가 운영되지 때문에 조금 더 빠르게 보안검색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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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출발공항 라운지

     

    인천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 입구

     

    카타르 항공은 인천 국제공항에서 원월드 라운지를 사용합니다. 원월드 라운지는 카타르 항공이 속한 항공 동맹인 원월드 얼라이언스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라운지로,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원월드 항공사인 핀에어, 아메리칸 항공 등의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할 때도 이용하게 되는 라운지입니다. 인천 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는 1 터미널 28번 게이트 근처에 KAL라운지와 함께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 내부 인테리어



    인천국제공항의 원월드 라운지는 넓지 않은 크기이지만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라운지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천국제공항의 라운지들은 주로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라운지입니다. 한정된 공간에 많은 고객을 수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원월드 라운지의 경우 인천국제공항에서 취항하는 항공사가 많지 않은 원월드 얼라이언스에서 운영하는 라운지이다보니,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한 좌석보다는 조금 더 톡톡 튀고 밝은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 라운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티크스러운 라운지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 음식 1
    인천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 음식 2
    인천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 음식 3



    원월드 라운지에는 바텐더가 상주하는 바가 있고요, 간단한 핫푸드와 핑거푸드, 라면 등을 제공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샐러드, 과일(포도, 오렌지, 방울토마토), 올리브, 피클 등을 비롯해 크로와상을 비롯한 간단한 베이커리 류, 소불고기, 커리, 라자냐, 가자미 구이, 버펄로 윙, 궁중떡볶이와 같은 핫푸드, 미역국과 잔치국수, 진라면 매운맛과 열라면이 제공됩니다. 바에서는 진토닉, 럼앤콕, 데킬라 선라이즈 등 기본적인 칵테일과 생맥주가 제공됩니다. 

     

    인천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 샤워실



    하루를 보내고 밤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에 탑승하는 경우 탑승 전 샤워를 하면 여행의 피로를 줄일 수 있는데요, 원월드 라운지에는 샤워실이 2개 있습니다. 샤워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리셉션에 요청하면 됩니다. 리셉션에서 번호표를 주고, 자리가 나면 키를 가져다주는 방식입니다. 샤워실은 샤워부스와 변기 등 단출한 구성이었고요,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 기본적인 어매니티도 제공됩니다. 

     

    인천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 풀 바(Full Bar)



    인천국제공항 원월드 라운지는 작지만 북적거리지 않아서 여행 전에 쉬기 좋은 라운지고요, 마티나 라운지 만큼은 아니지만 음식 메뉴도 나쁘지 않고 바텐더가 상주하는 바도 있는 등, 개인적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 전 쉬면서 간단하게 요깃거리를 하거나 샤워를 한다는, 라운지의 정의에 충실한 라운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굳이 꼽자면, 바텐더가 상주하는 바가 있기에, 특색 있는 시그니처 칵테일 한두 개 정도 있으면 하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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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보딩

     

    카타르 항공 A350-900, A7-ALR

     

    카타르의 도하로 향하는 카타르항공 QR859 편의 보딩은 46번 게이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보딩패스에 적힌 보딩시간인 23시 25분에 정확히 보딩을 시작했습니다. 따로 도움이 필요한 승객들을 위한 프리보딩은 진행되지 않았고,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 카타르 항공 엘리트 승객과 함께 보딩이 진행되었습니다. 보딩브리지는 2개가 연결되어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비행기 앞부분으로 연결된 보딩브리지를 통해서 입장하게 됩니다. 

     

    카타르 항공 QR859편 보딩 게이트



    항공기에 탑승을 하니 승무원 분께서 좌석 번호를 확인 후 위치를 알려주셨는데, 어떤 승객의 경우 그냥 방향만 알려주고, 어떤 승객의 경우 직접 좌석까지 안내를 해주시던데,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탔던 항공편에는 한국인 사무장님께서 탑승하셨고, 보딩 후에 직접 자리를 오셔서 자기 소개와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승객 리스트를 가지고 계셨기에 한국 국적 승객에게는 한국말로, 외국 국적 승객에게는 영어로 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좌석에는 이불과 배게, 쿠션, 종이 박스에 담긴 딥티크 어매니티, 딥티크 물수건 등이 자리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승무원 분께서 직접 돌아다니시면서 라운지 웨어를 나눠주셨고요, 기본적으로는 눈대중으로 사이즈를 맞춰서 주시는데 사이즈 변경을 원하지면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다른 한국인 승무원분께서 오셔서 웰컴 드링크 주문을 받으셔서 저는 샴페인을 골랐고요, 샴페인을 주시면서 비행시간과 와이파이 이용에 대한 안내 등 여러 정보에 대해서 알려주셨습니다. 

     

    카타르 항공 딥티크 물티슈, 딥티크 어매니티, 웰컴 샴페인

     

    비행기에 올라선 순간부터, 게이트를 나서 이륙하는 순간까지 세심하고 친절한 서비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챙겨야 할 것들이 많다 보니 승무원분께서 이륙할 때까지 바쁘게 움직이시는 걸 보고는 좋은 서비스는 그냥 나오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많기에 개인화된 서비스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다른 항공사에서는 일등석에 탑승해야 제공되는 수준의 세심한 배려와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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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좌석

     

    원래 운항 예정이었던 Q스위트가 장착된 카타르 항공 A350-1000, image courtesy of AeroLOPA
    실제로 탑승한 슈퍼다이아몬드 좌석이 장착된 카타르항공 A350-900, image courtesy of AeroLOPA

     

    원래 제가 탔던 QR859편은 카타르 항공의 시그니처 비즈니스 클래스 프로덕트인 Q스위트가 장착된 A350-1000으로 운항 중이었는데요, 비행기 탑승 2~3일 전에 콜린스 슈퍼다이아몬드가 탑재된 A350-900 항공기로 기재가 바뀌어 운항했습니다. 사실 탑승 전까지 기재가 바뀌었는지 전혀 몰랐기에 비행기에 탑승한 직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천-도하 노선의 경우 막판 기재 변경이 잦은 노선이기에, 탑승 직전까지 확인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콜린스 슈퍼다이아몬드 좌석 (Collins Aerospace Super Diamond) 1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콜린스 슈퍼다이아몬드 좌석 (Collins Aerospace Super Diamond) 2



    Q스위트가 아주 좋은 비즈니스 좌석이기는 하지만, 콜린스의 슈퍼 다이아몬드 좌석도 충분히 좋은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긴 합니다. 다리 쪽이 창문을 향하는 리버스헤링본 스타일의 좌석이고요, 한 좌석이 대략 창문 2개 정도를 점유하는 좌석입니다. 리버스 헤링본 치고는 레그룸이 아주 좁지는 않아서 많이 불편하지 않은 좌석이라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석에는 두 개의 수납공간이 있고요, 다이닝 테이블을 제외하고도 선반이 많아 비행기가 순항 중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다이닝 테이블도 아주 넓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콜린스 슈퍼다이아몬드 좌석을 눕힌 모습

     


    슈퍼 다이아몬드 좌석은 풀플랫으로 변경이 가능한 좌석입니다. 좌석 좌측에 있는 직관적인 버튼으로 좌석 조절을 할 수 있고요, 버튼을 2~3초 동안 누르고 있으면 해당 포지션으로 자동으로 변경되고, 잠깐 누르면 누를 때만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풀플랫인 데다가 카타르 항공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도 매트리스(토퍼)를 제공하기 때문에 좌석을 완전히 눕히고 매트리스를 깔면 충분히 괜찮은 침대로 바뀝니다. 또한 팔걸이 등을 비롯해 주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해 좌석의 넓이가 아주 넓지 않음에도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콜린스 슈퍼다이아몬드 좌석 수납공간과 창문 가리개 조절 버튼



    콜린스의 슈퍼다이아몬드가 장착된 카타르 항공의 A350-900 항공기의 장점은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이 널찍하다는 점입니다. 이 항공기에는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이 가장 앞쪽 출입문부터 둘째 출입문을 넘어서까지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런 경우 둘째 출입문에는 갤리를 두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카타르 항공의 경우 갤리를 두지 않아서 마치 하나의 거대한 캐빈처럼 만들어 두었는데요, 이 인테리어가 비즈니스 클래스의 캐빈 중앙에는 오버헤드 빈이 없다는 점, 슈퍼 다이아몬드 좌석이 파티션이 높지 않다는 점과 맞물려 엄청 탁 트이고 거대한 넓은 시원한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을 만들어줍니다. 사실 길이로만 따지면 A350-1000의 첫 번째 두 번째 문 사이의 공간과 비슷할 텐데, Q스위트가 장착된 캐빈은 아무래도 파티션의 높이가 있다 보니 슈퍼다이아몬드가 장착된 A350-900보다는 좁아 보입니다.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콜린스 슈퍼다이아몬드 좌석



    아쉬웠던 점으로는, 오픈된 형태의 비즈니스 좌석이라 프라이버시 보장이 아주 잘 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앉은 상태에서도 대각선 앞에 앉은 사람의 모니터가 바로 보이는 걸 포함해, 파티션 높이가 높지 않아서 앉았을 때 남성 승객의 경우 다른 탑승객들의 머리가 온전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누울 경우에는 앞뒤 좌석에서는 제 좌석이 보이지 않지만, 대각선 방향의 좌석은 여전히 보였습니다. 머리가 위치하는 공간의 파티션을 조금 더 연장했다면 더 나은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마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다른 소소한 아쉬웠던 점으로는 콘센트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저는 110v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충전기가 너무 쉽게 빠져 충전 중이라 생각했음에도 충전이 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 잦았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캐빈 모습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콜린스 슈퍼다이아몬드 좌석이 점유하는 2개의 창문



    막판에 Q스위트에서 슈퍼 다이아몬드로 바뀐 점은 아쉬웠지만, 충분히 편하게 쉴 수 있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Q스위트를 경험하기 위해 카타르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시는데, 사전 안내도 없이 출발 직전에 이렇게 기재를 변경하는 부분은 카타르 항공의 명성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리버스 헤링본 좌석 치고는 넓은 공간과 레그룸, 충분한 수납공간과, 넓은 다이닝 테이블까지, 10시간의 비행에 충분한 정도의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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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기내 서비스

    카타르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로 선정되었는데요, 그 비결에는 물론 Q스위트라는 너무나 괜찮은 하드프로덕트 덕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소프트 프로덕트인 승무원들의 기내 서비스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 지도와 이륙 후 음료

     

    출발 전에는 비행 소요시간과 비행에 대한 설명, 웰컴 드링크 서비스가 제공되고요, 이륙 후에는 바로 저녁식사 주문을 받으십니다. 음료 주문과 메인 메뉴 주문을 받으시는데, 음료의 경우 주문을 받고 나서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제공됩니다. 식사 서비스의 시작으로의 음료 서비스의 느낌보다는, 일단 음료 서비스를 한 후 음료를 즐기는 동안 식사 서비스를 준비하는 느낌의 음료 서비스였습니다. 카타르 항공의 기내식은 코스 요리로 제공되지는 않기 때문에, 디저트나 티를 원하신다면 주문하실 때 함께 주문하셔야 합니다. 

    첫 기내식 서비스가 끝나면 턴 다운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좌석을 눕혀 매트리스를 깔아주시고, 베개에도 커버를 씌워주셔서 완전한 침대로 만들어 주십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턴 다운 서비스를 제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아주 인상적이었고요, 매트리스도 너무 얇지 않아 쉬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착륙 3시간 30분 전부터 착륙 전 식사가 진행됩니다. 저는 깨어있었다보니 먼저 주문을 받아가셨고, 깨어있는 승객부터 시작해, 깨워달라고 요청한 승객까지 식사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저녁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빵, 메인, 디저트, 음료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승객마다 다른 시점에 제공되기에 코스 요리가 아님에도 모든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식사를 마치기까지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민트 캔디와 착륙 전 물수건



    착륙 전에는 민트 캔티와 딥디크 물티슈가 한번 더 제공되고 사무장님께서 다시 오셔서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개선할 점은 없었는지 한번 더 물어봐주셨습니다. 또한 출발 직전에 기재가 변경되어 Q스위트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를 하셨는데, 이렇게 까지 해주시니 사실 불만을 갖기도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카타르 항공의 기내 서비스는 말 그대로 최고였습니다. 또한 한국인 승무원 분들이 많으셔서 언어적인 장벽 없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으면서도 세계 최고 레벨의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일본항공이나 ANA의 비즈니스 클래스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 분명 걸리는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한국인 승무원이 많다 보니 영어를 못하시는 부모님도 이런 최고의 서비스를 즐기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좋은 서비스는 승무원 분들의 프로페셔널함과 노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비행 내내 중간에 자는 시간을 빼고 분주하게 돌아다시셨던 카타르 항공의 승무원 분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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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어매니티와 화장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딥티크 어매니티와 파자마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쿠션, 파자마, 슬리퍼

     

    카타르 항공은 어매니티로 딥티크 제품이 제공됩니다. 장거리 항공편의 경우 딥티크 어매니티 제품이 딥티크 파우치에 담겨 제공이 되는데요, 인천 ↔ 도하 노선의 경우 약 9~10시간이 걸리는 노선이지만, 카타르 항공이 운영하는 장거리 노선 중에는 짧은 편이라서 그런지 파우치에 담겨서 제공되는 것이 아닌 박스에 담겨서 제공이 됩니다. 이 딥디크 어매니티 박스에는 로션, 바디로션, 립밤, 미스트와 양말이 담겨있습니다. 딥디크 어매니티 파우치는 주지 않지만, 장거리 노선에서 제공하는 라운지 웨어는 인천 ↔ 도하 노선에서 제공한다는 점은 또 신기합니다. 저는 L사이즈를 받았고 사이즈 변경도 가능합니다. 라운지 웨어가 들어있는 파우치 안에는 슬리퍼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침구류의 경우 기본적으로 좌석에 베개, 쿠션과 두께감이 있는 이불이 놓여있습니다. 침대 패드의 경우 좌석에 있지는 않고 오버헤드빈에 수납되어 있는데요, 승무원께 턴다운을 요청하면 패드를 꺼내서 깔아주시고 베개 커버도 씌워 주십니다.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 전방 화장실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후방 화장실



    화장실의 경우 A350-900은 비즈니스 캐빈 왼쪽 앞부분에 한개, 중앙부에 두 개가 위치해 있습니다. 비즈니스 캐빈 앞쪽에 있는 화장실의 경우 캐빈에서 잘 보이지 않아 자주 비어있는 반면, 중앙부에 위치한 화장실의 경우 줄이 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줄이 너무 길다면 비즈니스 캐빈 앞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시면 줄이 더 짧을 수도 있습니다. 화장실 안에도 딥디크 어매니티가 놓여 있습니다. 미스트, 핸드크림, 핸드솝이 있고, 추가로 칫솔 세트와 면도기 세트도 있습니다. 항균물티슈와 일회용 변기 커버도 있어 덜 찝찝하게 변기에 앉을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승무원께서 서비스로 바쁜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주 자주 청소를 해 주셨고, 아예 일회용 변기 커버까지 기본으로 깔아놓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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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기내식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메뉴

     

    첫 기내식의 경우 랍스터를 사전 주문했습니다. 아무래도 늦은 밤에 이륙하다 보니 바로 순항고도에 올라가자마자 서비스를 시작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탑승객 중 상당수는 저녁 식사를 거르고 주무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1

     

    가장 먼저 식탁보와 냅킨을 깔아주십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냅킨이 식기에 감싸진 형태로 제공이 되는데, 카타르 항공은 테이블 보를 까신 후에 냅킨 또한 직접 놓아주십니다. 그다음에는 빵이 제공됩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3가지 다른 종류의 빵이 제공되는데요, 주문할 때 빵을 하나 골랐는데, 카타르 항공의 매뉴얼로는 기본적으로 3가지 빵이 다 제공되는 듯싶었습니다. (오히려 더 좋아요?!) 빵은 옥수수 롤, 호박씨 빵, 사워도우 빵이 나왔습니다. 호박시 빵이 고소해서 맛있었습니다. 빵은 빵에 찍어먹을 소스로 발사믹 식초나 토마토 칠리, 스파이시 레몬을 곁들인 올리브유 중에서 고를 수 있고요, 버터도 제공됩니다. 저는 올리브유를 골랐는데요, 제대로 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나왔고요, 다만 빠르게 기내식을 준비하시느라 버터는 상당이 굳어진 상태로 제공되어 잘 발리기보다는 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버터 녹인다고 시간 보내는 것보다는 빨리 제공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사전 기내식 신청과, 기내식 메인

     

    메인으로는 한국식 매콤한 소스를 곁들인 랍스터를 주문했는데요, 카타르 항공의 경우 사전 주문 기내식을 신청해도 사전 기내식만을 위한 메뉴가 나오는 게 아닌 그냥 탑재되는 기내식 중 하나를 고르는 거더라고요. 물론 기내식이 부족해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지 못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지만 약간 아쉽긴 했습니다. 랍스터는 밥과 야채 가니시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소스 자체는 매콤하니 맛있었지만 랍스터는 오버쿡이 되어서 탱글한 느낌보다는 퍽퍽한 느낌이 강해 아쉬웠습니다. 대신 가니시인 버섯과 청경채는 익힘 정도가 좋았고, 소스가 매콤하다 보니 함께 나온 밥과 곁들이기는 좋았습니다. 저는 배가 고프지 않았기에 기내식을 여러 개 고르지 않았는데요, 카타르 항공의 경우 메인 요리를 한 개 이상 고를 수 있기에 원하시는 분들은 메인을 여러 개 골라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음식을 남기는 걸 싫어하다 보니 단순히 맛을 보기 위해서만 음식을 주문하는 건 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아침식사 빵



    두 번째 기내식의 경우 도착 3시간 30분부터 서빙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 항공은 알라카르테 형식으로 언제든지 기내식 주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배가 고프다면 굳이 이 시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이륙하면서부터 수면을 취하신 분들은 실제로 비행 중간에 식사를 하시기도 했고요. (카타르 항공 승무원 분들 너무 대단하십니다. 이게 승객은 좋지만, 승무원 입장에서는 쉴 시간이 없거든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수면을 취하고 도착 3시간 30분 전에 일괄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식탁보와 냅킨을 깔아주시고요, 요청한 아이스 라테를 먼저 주셨습니다. 빵은 다시 한번 버터 크로와상, 브리오슈, 건포도 커스터드 대니쉬가 나왔습니다. 빵은 맛이 나쁘지 않았지만, 크로와상의 경우 빵 안이 덜 구워진 느낌으로 너무 축축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 아침식사와 주스

     

    애피타이저는 따로 고르지 않았기에 바로 메인요리인 간장을 곁들인 소고기 죽이 서빙되었습니다. 소고기 죽은 오이지무침과 멸치 볶음과 함께 나왔습니다. 소고기 죽은 조미김이 아닌 일반 김이 토핑으로 얹어져서 나왔는데 기름지거나 짜기 않고 오히려 김 향이 좋아서 죽과 곁들이기 좋았습니다. 간간히 죽에 들어있는 버섯과 소고기의 맛과 향도 잘 느껴져서 좋았고요. 오이지무침과 멸치볶음도 간이 너무 세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다만, 반찬이 있는데도 숟가락만 주셨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숟가락으로 멸치 볶음은 어떻게든 했는데, 오이지무침은 참 어려웠거든요. 아마 따로 요청했다면 주셨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 노선인만큼 나무젓가락이라도 기본적으로 나왔다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수박주스는 밥을 다 머고 나왔는데요, 과육이 마지막에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생과일주스 느낌보다는 착즙 느낌이어서 맑고 달아서 좋았습니다. 또한 수박의 흰 부분도 넣어서인지 너무 달지 않고 약간의 산미도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간식 1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간식 2



    비행 중간에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는 감자칩, 팝콘, 초콜릿, 비스킷 등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스낵류는 비즈니스 클래스 캐빈 중간에 있는 바와 같은 곳의 선반에 비행 내내 놓여 있었습니다. 물론 승무원분들께 요청해도 받을 수 있고요. 다만,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핫 푸드를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스낵류를 먹게 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버터 스카치 팝콘과 비트칩을 먹었는데요, 비트칩은 비트 특유의 흑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대신 비트의 옅은 단맛과 시즈닝으로 들어간 소금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맛있었습니다. 버터스카치 팝콘의 경우 어릴 때 많이 먹었던 스카치 캔디의 그 맛이 팝콘에 코팅된 형태라 오랜만에 옛 생각도 나고 달달하면서도 고소해서 좋았고요.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콜린스 슈퍼다이아몬드 좌석의 넓은 식탁과, 기내식의 오렌지 마멀레이드와 소금/후추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메뉴는 많은데 맛은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메뉴 자체도 아쉽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메뉴의 구성이나 음식의 맛은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항공사과 비교했을 때 최고는 아니어도 기본 이상은 하는 느낌이고요, 비행기라는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음식의 익힘 정도나 식감 등은 양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출발지 국가인 ‘한국’에 맞는 메뉴나 소스들도 부족하지 않았고요. 다만, 인천 → 도하 노선의 경우 늦은 밤 출발해서 아주 이른 새벽에 도착한다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시간적인 요소 때문에 제대로 된 코스요리로 제공되는 식사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아침의 경우도 간단히 제공되는 경우가 많고요.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저는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수준이라고 봅니다. 또한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의 가장 큰 장점은, 밥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를 마음껏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기에 밥을 먹으려 굳이 깨어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해서 뽕을 뽑으려는 분들에게는 아쉽기도 하겠지만, 심야 비행 편으로 이보다 더 좋은 시스템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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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주류 및 음료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와인 메뉴 1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와인 메뉴 2

     

    카타르 항공은 이슬람 국가의 항공사임에도 좋은 주류 메뉴를 제공합니다. 별도의 주류 메뉴가 존재하는데 이 주류 메뉴판에 라벨과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 메뉴판의 퀄리티도 기본 이상입니다. 와인으로는 샴페인 2종(로제, 브뤼), 화이트 2종(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로제 1종, 레드 3종(쉬라즈, 피노 누아, 보르도), 화이트 디저트 와인과 포트 와인(타우니 20년)이 제공되고, 다른 주류로는 샴페인 칵테일을 비롯한 칵테일, 스카치 싱글몰트(더 글렌리벳 파운더스 리저브), 스카치 블렌디드(시바스 리갈 12년), 버번(우드포드 리저브), 보드카(그레이 구스), 진(핸드릭스), 럼(바카디), 테킬라(바카디), 베르무트(마티니), 코냑(프라팡 XO), 아이리시 크림(베일리스), 맥주(스텔라, 레페, 버드와이저)가 제공됩니다. 이 카타르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주류 메뉴는 인천 ↔ 도하 노선뿐 아니라 모든 장거리 노선에 동일하게 제공되고 있습니다. 최고급 주류들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의도적인 급 나누기까지는 아닌, 그래도 대부분 좋은 브랜드들의 주류가 들어가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많이 마시는 그레이 구스, 더 글렌리벳, 핸드릭스 진, 타우니 포트와인이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음료 메뉴



    주류를 제외한 음료도 훌륭합니다. 주류 이외의 메뉴는 식사 메뉴판에 있습니다. 논 알콜 칵테일이 있고요, 목테일 종류도 파인애플 마가리타, 오렌지네이드, 파인애플 펀치, 애플 쿨러, 스파이시 토마토 주스의 5 종류가 있어 술을 하시지 못하는 분들도 평소에는 맛볼 수 없는 새로운 음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소프트드링크들과 술에 섞어 마실 수 있는 진저에일, 토닉 워터 등의 드링크도 있고요. 가장 큰 장점은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커피 음료를 아이스로도 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라테도 가능합니다. (다만, 아이스 카푸치노라는 말도 안 되는 이 음료가 왜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티 종류로는 TWG의 티를 서빙하는데요, 얼그레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같은 기본적인 홍차, 민트, 우롱, 녹차, 재스민과 같은 녹차 계열의 차, 캐모마일, 미드나잇 아워, 바닐라 버번 등의 논 카페인 티까지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차를 즐기는 사람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핫 초콜릿과 중동에서 인기 있는 카락 차이 티도 있습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파인애플 펀치, 미드나잇 아워, 아이스 라테



    저는 파인애플 펀치를 시도했는데, 파인애플 베이스에 오렌지 주스와 레몬즙이 들어가서 기본 파인애플 주스보다는 덜 달면서 산뜻한 맛이 나서 좋았습니다. 티 종류를 주문하면 티백으로 나오는 게 아닌 티가 우려져서 티백은 뺀 상태로 나오는데요, 저는 이 방식을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번거롭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야 딱 적당한 정도로 티가 우려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승무원님들은 더 번거롭지만요.) 센차도 떫은맛이 우려 나오지 않은 적당한 상태라 너무 맛있게 먹었고, 특히 TFW의 미드나잇 아워가 너무 좋았는데요, 카페인이 없어 저녁 식사를 하고 가볍게 마시기도 좋았고 홍차 베이스인데 과일이 블랜딩 되어 과일의 달달한 향이 나면서도 홍차의 떫은맛은 거의 없고 그 고소한 맛이 잘 어우러져서 좋았습니다.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하신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너무 맛있어서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카타르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의 주류와 음료는 저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와인 종류도 다 맛보지 못해서 아쉽고 차 종류나 목테일도 더 맛보지 못해서 아쉬울 정도입니다. 물론 주류와 음료 메뉴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 기준으로 비행기에서 내릴 때 더 마시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못마셔서 아쉽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항공편의 주류/음료 메뉴는 좋았다고 평가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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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기내 엔터테인먼트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 엔터테인먼트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 엔터테인먼트 한국어 영화

     

    기내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은 17인치 풀 HD스크린으로 약간 작다는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컨텐츠를 즐기는데 부족함은 없었습니다. 다만, 이유는 모르겠지만 스크린 안에 액정으로 차 있는 부분에 기포가 차거나 하는 스크린도 있어서 어떤 분께는 거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카타르 항공의 기내 엔터시스템에는 다양한 컨텐츠가 담겨 있었는데요, 절대적인 양이 많기는 하지만, 언어별로 배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 양은 많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 영화가 있다는 장점도 있고, 헐리우드 영화도 많아서 볼 게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인천에서 도하로 향하는 노선의 경우 심야 시간대에 운항하기 때문에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경우보다 잠을 자는 경우가 많아서 이 노선에 한정해서는 컨텐츠가 부족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카타르 항공 기내 와이파이 정보와 속도



    카타르 항공의 A350-900의 경우 기내 와이파이를 지원합니다. 카타르 항공 프리빌리지 클럽 회원의 경우 가입만 하면 1시간 무료 인터넷이 제공이 되고요, 인천에서 도하까지 비행시간 내내 이용하기 위해서는 10미국달러를 지불하고 패스를 구입해야 합니다.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가진 항공사에서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비행시간 대부분 자면서 보냈기 때문에 1시간 정도로도 충분했고요, 대륙 위를 지나가는 노선이어서인지,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지나는 노선에서 사용하는 인터넷보다 약간 빠르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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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랜딩 및 환승

     

    카타르 항공 기내 엔터테인먼트 착륙 카메라

     

    카타르 항공의 인천 출발 도하행 QR859편은 예정 도착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인 3시 34분에 착륙을 했습니다. 원래 착륙 예정시간이 4시 55분인데, 이렇게나 예정 도착시간과 실제 도착시간이 차이나는 경우는 또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4시가 되기 전에 착륙을 했기 때문에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는 다른 비행편들보다 훨씬 빨리 착륙을 했고요, 저희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이 도하의 새벽을 깨우는 느낌이었습니다.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 환승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에 들어서서 Transfer사인을 따라가면 환승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환승을 하기 위해서는 보안검사대를 통과해야 하고 일등석/비즈니스석 승객의 경우 전용 보안검사대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인천공항에서 픽업했던 액체류 홍삼을 포장을 뜯지 않은 채로 환승을 했는데 보안 검사대에서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보안 검사대를 나오면 바로 더 가든이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싱가포르 공항이나 도하 공항 같은 으리으리한 공항을 보다가 인천 공항을 보면, 인천 공항이 아주 겸손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환승 과정은 어렵지 않았고, 저희 앞에 도착한 항공편이 없었고, 또 거의 1등으로 하기를 했기에 환승 과정에 걸린 시간은 10분 미만이었습니다. 늦게 도착하시거나 늦게 하기하시는 분들의 경우 시간은 더 소요될 수 있으나 환승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을 걸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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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쉬웠던 점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 캐빈 1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 캐빈 2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탑승 직전에 변경된 기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나는게 아니라 다른 분들의 후기를 봐도 꽤 빈번하게 일어나다보니 어떤 분들은 탑승 전까지 맘을 졸이시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카타르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신다면 대부분 Q스위트를 원하시니까요. 사실 이 부분은 단지 탑승 직전 기재 변경의 문제라기보다는 카타르 항공의 비즈니스 클래스 프로덕트가 너무 다양해서 그렇지 않은가 싶습니다. 얼추 세어봐도 카타르 항공이 운영하는 비즈니스 클래스 시트의 종류는 거의 10개에 가깝거든요. (다이아몬드, 슈퍼다이아몬드, Q스위트, 미니팟, 시러스3, 에이펙스 스위트, 어디언트 어센트, 레카로, 콜린스 MiQ 크래들, 콜린스 패러렐 다이아몬드) 어떤 항공편을 이용하던 동일하게 최고의 경험을 주기 위해서라도 카타르 항공이 이런 부분은 심각하게 고려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카타르 항공 A350-900 비즈니스 클래스 콜린스 슈퍼다이아몬드 좌석



    다음으로는 착륙 전 식사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메인 메뉴로 쇠고기 죽이 멸치 볶음과 오이지무침과 함께 나왔는데요, 식기가 스푼 밖에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요청했으면 최소한 포크라도 주셨을 것 같기는 한데요, 그럼에도 애초에 첫 세팅으로 스푼과 함께 포크가, 이상적으로는 젓가락이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한가지를 더 덧붙여보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한글 산 세리프 폰트를 좋아하지 않는데요, 기내식 한글 메뉴의 글꼴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인 취항을 떠나서 영어 메뉴의 글꼴과도 매치가 되지 않아서인지 굉장히 어색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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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마무리

     

    카타르 항공 기내 엔터테인먼트 비행 지도

     

    인천에서 도하로 향하는 QR859편은 제 첫 카타르 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이었는데요,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무장님을 포함해 한국인 승무원 분들이 많으셔서 외국 항공사임에도 한국 항공사를 탄 것 같이 편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승무원 분들의 국적을 떠나, 카타르 항공의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웬만한 항공사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턴 다운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승객이 요청하면 서비스를 해 주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승객이 요청하기 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듯한 인상을 받아서 승객의 입장에서는 매우 편하게 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천에서 도하를 경유해서 유럽으로 간다고 생각했을 때, 직항 항공편을 타고 가장 복잡한 아침 인천공항을 뚫고 유럽에 저녁에 도착하는 일정과, 한가로운 늦은 밤 인천공항을 출발해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푹 자고 낮에 유럽에 도착하는 일정을 비교했을 때, 후자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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